쿠온(CUON)소개

출판업무

드라마, 영화, K-POP 등을 통해 한국을 접한 일본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화의 정점인,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2007년 출판사 쿠온(CUON) 설립.

  • Q 그럼 어떤 책을 내야 할까? A 2000년대 이후 쓰여진 작품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한국문학을 먼저 내자. 2010년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新しい韓国の文学)>의 첫 책으로는, 한국 문학이 낯선 일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내용이란 확신이 들었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출판하기로 결정!
  • Q 시리즈는 첫 책이 정말 중요한데, 디자인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일본 최고의 아트디렉터와 협업. 제작비는 크게 늘어나겠지만 한국문학의 ‘안테나 숍’을 목표로 하는 만큼 멋스러운 시리즈로 만들어보자. (다행히 양파 그림 하나로 완성한 엣지있는 표지 디자인은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전부터 주목 받음!)
  • Q 자, 다음엔 어떤 책을 낼까? A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新しい韓国の文学のシリーズ)>
  • Q 2000년대 이후 현대 문학을 소개했으니 이제 슬슬 한국문학의 대표작도 소개하고 싶다. 박경리의 <토지> 같은. 그런데 번역비, 제작비가 엄청날 텐데… 어떡하지? A 재일교포 의사인 김정출 청구학원 이사장님이 총제작비의 절반을 지원해주시기로 하여 2022년까지 7년간 20권 완간을 목표로 <토지> 전집 출판 결정! 2016년 <토지> 1, 2권 출판 후, 2016년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문인, 출판사 관계자, 일반 독자 30여 명과 함께 경남 통영 박경리 묘소 방문, 일본어판 <토지>를 헌정.
    (이 여행을 계기로 ‘문학으로 여행하는 한국(文学で旅する韓国)’이라는 이름의 문학 기행이 본격화됨.)
  • Q 2016년 한강 작가, 맨부커상 수상! 이제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한국문학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A 새로 생겨난 수요를 유지, 견인해줄 한국문학 번역가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개최한 2017년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번역 콩쿨(日本語で読みたい韓国の本 翻訳コンクール)’. 과제 작품은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지원자 212명!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매년 콩쿨을 이어나가고, 번역스쿨을 통해 꾸준히 한국문학 번역자들을 지원하려고 노력 중.)
  • Q 드라마, 음악을 접한 일본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서는 어떤 책이 필요할까? A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단편 소설로 젊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자! 2018년 10월 40~50쪽 분량의 단편 소설의 한국어 원본과 일본어 번역본을 함께 담아낸 <한국문학 쇼트쇼트 시리즈(韓国文学ショートショート)> 출판. (한국어 낭독으로 한국어 학습자에게도 도움.)

에이전트 업무(한일 서적 중개)

  • Q 한국 책을 출판하고 싶어도 한국어를 모르는 편집자들이 많다. 어떻게 하지? A 일본 출판사 편집자들을 위해 일본어로 한국 서적 정보를 정기적으로 발신, 다양한 출판사에 한국 책을 소개하는 에이전트(중개) 업무를 시작. 뿐만 아니라, 2011년 호세이 대학 교수이자 중견 소설가인 나카자와 케이 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K-문학진흥위원회’를 결성. 한국 서적 50권을 선택해, 개요 및 저자 약력, 일본에서의 어필 포인트를 정리,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의 책 50선(日本語で読みたい韓国の本‐おすすめ50選)>이라는 책자로 꾸준히 발간하고 출판사 관계자들을 위해 책자 설명회도 개최. 책자에 소개된 책 중 상당수(2020년 현재100여 종)가 일본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됨. (2020년 4월 ‘일반사단법인 K-BOOK진흥회’로 법인화. k-book.org)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이후, <미생> 수출 계약 등 에이전트로서의 활동이 활발해짐.)
  • Q 일본 출판사와 한국 출판사의 교류 프로그램도 가능하지 않을까? A 2019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과 연계하여 한일 출판사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 유료 모집. 일본 출판사 7개사(쇼분사, 사토야마사, 헤이본샤, 신센샤, 키네마준포사 등)에서 편집자・디자이너 등 10명이 신청,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문학과지성사 등 출판사들과 이틀 동안 만나 국내 주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
  • Q 2018년 말 일본에 상륙한 한국문학의 지우히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드디어 오랜 꿈이었던 ‘그것’을 해볼 수 있을까? A 2019년 11월 9일. 일본 출판사 19개사와 한국의 독립서점 3곳이 참여한 ‘K-BOOK FESTIVAL’ 개최. 작가, 서점주와의 북토크, 한국문학 독서감상 콩쿨 시상식. 퀴즈대회, 전시 등 알찬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대(大)’성황을 이룸

북카페 “책거리” 운영 www.chekccori.tokyo

  • Q ‘K-문학’의 적극적인 전파자가 되어줄, 한국어를 아는 일본인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A 2015년 7월 북카페 ‘책거리(チェッコリ, CHEKCCORI)’ 오픈. 한국어 책 3000권, 일본어로 된 한국 책 500권으로 시작. 신간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책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고 일본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책들도 소개할 수 있게 됨. 북카페인 만큼 커피, 전통 차, 떡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꾸밈. 이제는 연 100회 이상의 이벤트(한국과 일본의 작가들과의 북토크, 출판기념회 및 사인회, 강연회, 독서감상 모임, 번역스쿨 등)가 개최되는 도쿄의 한국 관련 명소로 자리매김함.

책거리(チェッコリ, CHEKCCORI) 소개

  • 이름 / 名前
    ‘チェッコリ(CHEKCCORI)’. ‘책거리’의 한국어 발음 그대로 일본어로 표기한 이름입니다. 옛날 서당에서부터 시작된, 책 한 권을 다 배운 것을 즐겁게 기념하는 전통에서 따온 말이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 사람들이 이 이름을 들으면 한글의 일본어식 표현인 ‘チョゴリ(저고리)’, ‘コリア(코리아)’ 등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チェック’은 ‘本(책)’이라는 뜻이고…” 이렇게 풀이하면서 일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책’과 ‘한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 장소 / 場所
    ‘チェッコリ(CHEKCCORI)’. 이 이름은 그곳에 가게 될 때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チェッコリ’가 있는 ‘진보초(神保町)’라는 곳은, 일본 사람들에게 학문과 책으로 대표되는 장소로, 그 앞에는 “本の街(책의 거리)”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붙습니다. 책의 거리에 있는 책의 거리. 그런 의미로도 읽을 수 있겠네요. 진보초역을 나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일본 최고의 책거리(本の街)를 걸어 한국의 책거리(チェッコリ)로 향합니다. 커다란 책장 속에서 원하는 책장을 찾는 느낌으로.
  • 인사 / 挨拶 ‘チェッコリ(CHEKCCORI)’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입구에 매달린 작은 간판이 일본 사람들에게는 (진보초의 유명 출판사, 서점들과의 커다란 간판과 달리) 귀엽게, 한국 사람들에게는 (비슷비슷한 건물 사이의 좁은 통로를 찾게 해주어) 고맙게 느껴집니다.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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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F
    本 책
    CHEKCCORI
    韓国の本と [한국의 책과]
    ちょっとしたカフェ [간소한 카페]
    한국 책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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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책 있어요’. 한국어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일본 사람들에게는 해석할 수 있어 기분 좋고, 일본어를 쓰며 생활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백반집의 ‘김치찌개’, ‘제육볶음’, 과일 가게의 ‘참외’, ‘복숭아’처럼 반갑고 정겨운 말입니다.
  • 책 / 本
    3층으로 올라가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 오른쪽에는 작은 카운터, 가운데에는 전통차, 커피와 한국 떡을 가볍게 즐기고 책도 조금 읽어볼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그리고 삼면이 바다, 아니, 책장입니다.
    한국 분들에게는 책장에 잔뜩 꽂혀 있는 한국 소설과 그림책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올 듯합니다(3500여 권 정도라고 합니다). 예상과 달리 신간 서적이 꽤 많아 ‘오!’ 하며 이것저것 손에 들어보고, ‘한국어 할 수 있는 일본 사람이 많은가?’ 하는 솔직한 궁금증도 품어봅니다.
    일본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일본어로 번역된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요? 그 중에서도 CUON(쿠온) 출판사에서 발행한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가뿐한 판형에 각자 다른 컬러의 옷을 입고 있어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작가 이름도, 책의 내용도 전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한국,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며 천천히 한 권 한 권 살펴봅니다. 결국엔 ‘제목’이나 ‘느낌’으로 고르게 되겠 지만,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거겠죠? 한국 분들은 한국문학을 외국어로 읽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예상보다 선택에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에세이,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 그 밖에도 한국어 학습을 위한 책, 한국문화에 관한 책, 여행 가이드 등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책 있어요’라는 말은, ‘한국어로 된 책’과 ‘(일본어로 된) 한국에 관한 책’ 둘 다를 의미하는 것이었네요.
  • 사람들 / 人々
    책장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의자를 놓으면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작은 마당 같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습니다. 일 년에 100번 정도 그렇게 사람들이 모인다고 하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되는 셈인가요? 모여서 무엇을 하는지는 ‘한국’에 대한 관심의 종류만큼 다양합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작가가 일본 작가와 나누는 북토크를 듣고, ‘책거리대학’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우고, 한국 책을 같이 읽고 감상을 나누고, ‘책거리번역스쿨’에서 번역 공부도 하고, 라이브 연주를 듣기도 하고… 일본에서 한국문화 좀 좋아한다 하면, チェッコリ(CHEKCCORI) 홈페이지의 ‘イベント(이벤트)’ 캘린더와 트위터 확인은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짜파구리’를 먹으며 <기생충> 감상평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http://www.chekccori.tokyo/
  • K문학+여행 / K文学+旅
    BTS의 팬들은 전 세계에 있다고 하지만 드라마 <겨울연가>부터 한류를 이끌고 뒷받침한 ‘한류의 진정한 주역’들은 일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한류’는 ‘K’라는 접두사가 되어 드라마, 음악과 만나고, 조금 놀랍게도 ‘문학’이라는 단어와도 만났습니다. ‘책 한류’, ‘K문학’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작가들, 출판 관계자들은 한국문학을 ‘K문학’이라고 부르며 뚜렷한 ‘현상’으로 감지하고 있고, 일본 독자들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읽어나가며 ‘취저(취향 저격)’ 작가를 찾고 있습니다.
    チェッコリ(CHEKCCORI)에서는 한국문학의 현장을 더욱 깊이 호흡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열정 독자들을 한국으로 안내하는 ‘문학 투어’ 프로젝트를 마련해 매년 한국을 여행합니다. ‘통영’의 박경리 작가 묘소에 일본어판 <토지>를 들고 가 헌정하고,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광주’를 찾고, 제주, 대구도 찾았습니다.
    우리의 문학기행은 계속 이어집니다.